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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정진호 만평] 교통사고 허리디스크 보상은?
 
성남포커스 기사입력  2019/06/21 [12:09]

 


애걔~~!”

교통사고로 허리 디스크가 터져서 4주 동안 입원을 하고, 통원치료 한 달 정도 한 후, 보험사 직원을 만났는데 글쎄 650만 원을 제시하더라고요.

이것도 선생님이 과실이 없어서 이 정도 드리는 겁니다.”

30대의 보험사 직원은 56세인 저를 마치 가르치려 들었습니다.

디스크는 보상 받기가 참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을 새삼 알았습니다만, 어떤 근거로 650만 원이 나왔는지 어디 좀 보여주쇼.”

보험사 직원은 벌써 탈모가 오는지 감추기 위해 파마를 하고 있었습니다. 그는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며 나보고 들으란 듯이 중얼거렸습니다.

우선 디스크 장해율 최대치가 24%인데 선생님은 기여도가 30%라 장해율이 6.9%가 나왔습니다. 그리고 한시장해 2년에 대한 위자료 50만원이고, 휴업급여손실액 (일용직 하루 평균 금액 69,000) x 입원 일 수 (28) = 1,932,000원입니다.”

그는 잠시 내 표정을 살피더니 목소리 톤을 그대로 유지한 채 또 중얼거립니다.

“250만원은 자보약관에 있는 일용직 근로자 평균임금입니다. 그러니까 2,500,000 x 0.069(장해율) x 22.7938(라이프니쯔 계수 한시 2년 장해 계수) + 1,932,000+ 디스크 한시 장해 위자료 500,000= 6,363,102

 

2,500,000 x 0.069 x 22.7938 + 1,932,000 + 500,000 = 6,363,930

 

애걔~~!”

몇 달 후, 우연히 지하철 안에서 그 보험사 직원이 나 처럼 탄식하는 것을 봤습니다. 그 사람 특유의 중얼거림이 바로 옆에 서 있는 내게 들려왔습니다.

엄마, 교통사고 허리 디스크가 터진 건대 650만 원 밖에 안 준다고 해? 내가 가만히 안 있을 거라고 해

그러다 우연히 나와 눈이 마주쳤습니다. 그의 눈빛은 타인에게 향하는 것이었습니다. 나는 멋쩍어 그냥 고개들 돌려 버렸습니다. 자신의 엄마와 나를 보는 잣대가 틀린 그의 행동이 너무 비인간적으로 보였습니다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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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사입력: 2019/06/21 [12:09]   ⓒ 성남포커스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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